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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의 유래

노아 리 2011. 7. 12. 23:23

 

장마는 여름철에 오랫동안 내리는 비를 가리킨다.

그런데 이웃나라인 일본이나 중국에서는 부르는 이름이 우리와 다르다.

일본에서는 바이우(梅雨)라고 하고, 중국에서는 메이유(梅雨)라고 한다.

중국과 일본이 발음은 약간 다르지만, 한자의 뜻은 똑같다. 양국 모두 매화(梅花)의 ‘매(梅)’자를 쓴다.

일본이나 중국에서 장마를 매우(梅雨)라고 이름 지은 이유는,

장마는 매화의 열매, 즉 매실이 익을 무렵에 내리는 비이기 때문이다.

이맘때쯤이면 매실이 익을 때이다.

한국의 경우 장마는 보통 6월 하순부터 시작하여 7월 하순에 끝난다.

1940~1980년까지 통계를 보면 서울의 장마 시작일은 6월 24일이고, 종료일은 7월 19일이라고 한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갈 사항은 ‘장마’라고 하는 말의 유래이다.

장마는 국어사전을 찾아보아도 한문 표기가 없다. 순 우리말인 것이다.

정황으로 보아서 한국은 중국이나 일본처럼 매화 ‘매’자를 쓸 수도 있었는데,

왜 이와는 다른 맥락의 ‘장마’라는 단어를 사용하게 되었을까.

장마라는 말은 과연 언제부터 사용되기 시작하였고, 그 본래의 뜻과 유래는 무엇일까?

서재에 있는 7~8가지 사전을 뒤적이다가

마침내 우리말의 성립과 유래를 30년 동안 외곬으로 추적해온 강상원(姜相源·70) 박사에게 이 부분을 물어보았다.

‘장마’라는 말과 뜻은 고대 산스크리트어에서 왔다는 대답이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서 발행한 ‘산스크리트어 사전’ 428쪽을 보면

‘장’(jhan)은 ‘noise of falling rain’, ‘rain in large drops’라고 나온다.

 ‘마’(ma)는 ‘장’을 명사화하는 어미이다.

 이 둘을 합하면 장마(jhan ma)이고, 이는 ‘비가 떨어지는 소리’, ‘큰 방울로 떨어지는 비’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

흥미로운 해석이 아닐 수 없다.

이 내용은 우리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장마의 발음과 의미에 아주 부합되는 내용이다.

이제 장마철에 접어들었다.

장마의 유래를 생각하니 아득히 멀다.

 

-조 용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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