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불아래서는 볼 수 없어요
바다는 순식간에 어두워졌습니다. 조류의 흐름도 바뀌고,
파도도 거세지고, 설상가상으로 달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배를 타고 있던 사람들은 몹시 당황하여 필사적으로
등불에 매달렸습니다.
그때 한 사람이 얼른 등불을 끄라고 외쳤습니다.
달도 숨은 어두운 바다.
등불 없이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줄 알았는데
막상 등불을 끄자, 조금 전까지는 보이지 않았던 마을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백사장 인근의 마을에서 새어나오는 불빛들을
희미하게나마 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덕분에 사람들은 그 암흑 같은 바다에서 방향을 잡고
무사히 육지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앞이 보이지 않는 그 바다에서처럼...
불을 켜야만 보이는 것은 아닙니다.
세상 모든 것을 등불로만 찾을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때론 어둠이 더 많은 것을 보게 할 수도 있습니다.
앞이 보이지 않을 때는 가만히 눈을 감고,
어둠 속에서 길을 찾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어둠을 볼 수 있게 하는 것은 더 깊은 어둠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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